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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은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창업의길

귀농은 교육이나 문화, 의료 등 생활방식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오는데 무엇보다도 큰 변화는 농업은 매달 수입이 고정적으로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게다가 초기투자 비용이 만만치 않다. 많은 귀농인들은 -3년간 수입 없이 살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와야 한다- 고 말한다. 이 경우 3년간은 열심히 노력만하면 3년 후에 수입이 발생한다는 것도 아니다. 비닐하우스나 경운기 같은 시설이나 농기계 등에 그동안 투자를 했어야 수익이 발생하는 것이다. 안정적으로 농업·농촌에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귀농지 선정이나 농산업 분야에 대한 지식충전, 영농계획 수립, 가족과의 공감대 형성 등 3년은 준비하고, 귀농해서도 별다른 수입 없이 3년간은 경제적으로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 30~40대의 귀농은 창업이다. 1. 본인 또는 배우자의 고정적인 농외수입을 마련하다 귀농해서 매월 농외수입으로 50만원을 확보할 수 있다면, 크게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매월 50만원씩 3년, 그러니까 1,800만원을 더 가지고 내려오면 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매월 50만원씩 농사일 말고 별도의 수입이 생긴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건물임대 수입이든, 예금수입이든,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일, 또는 친구가 하는 일을 받아서 할 것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세말의 구슬을 가져다 꿰는 것도 생각해 볼일이다. 귀농 초기에는 허둥댈 뿐이지 365일 내내 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농촌의 밤은 길다. 배우자가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당분간은 혼자 내려와서 정착 준비를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그래야 쫓기지 않는다. 2. 농업도 산업이다. 도전하는 분야에 대한 원리를 이해하라 흔히 농촌 출신이 도시 출신자보다 귀농해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지만, 필자는 농촌출신이 도시생활을 하다가 농촌으로 귀농하는 U턴형 귀농보다는, 도시출신이 농촌으로 귀농하는 I턴형 귀농이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U턴형 귀농자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농사일을 어깨너머로 보거나 거들어 왔고 경운기 운전도 할 수는 있다는 막연한 자신감으로 준비 없이 귀농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I턴형 귀농자는 경운기 운전은 커녕, 고추를 씨앗을 뿌려서 키우는 것인지 모종을 심는 것인지 아는 것이 없다. 전자가 막연한 자신감으로 준비 없이 귀농하는 것에 반해, 후자는 구체적인 불안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다 준비하고 귀농하는 것에서 큰 차이를 갖는다. 경운기 운전이 아니라, 트랙터 운전 올림픽이 있다면 금메달을 거머쥘 실력을 가진 프로농업인들도 살얼음판을 걷는 것이 지금의 농업이다. 기존의 농업인 중에도 20년 수박농사 지었다고 하는 사람 중에 대부분은 1년에 한번씩 20번 지은 농민이 허다하다. 20년 수박농사 지은 사람이라면 해당분야의 기본원리를 이해하고 20년간 진화해온 경우가 해당된다. 귀농인도 농산업 분야에 대한 기본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주변 농가들의 경험을 어깨너머로 보고 따라 해서는 20년간 다람쥐 쳇바퀴만 돌리게 될지도 모른다. 다행이 정부에서는 최근 들어 다양한 형태의 수준별 맞춤식 귀농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에 적극 참여하여 새롭게 도전하는 농산업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하고, 선도농가에서 실시하는 인턴제 참여 등을 통해 관련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쌓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3. 지역농산업 시스템에 편입하라 충남 아산에서 유기농쌀을 생각하면, 정부가 지원한 유기농쌀 도정공장(RPC)에서 쌀을 도정할 수 있고 볏집 이나 쌀겨 등의 부산물은 지역내 유기축산 농가에 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 또한 화학비료 없이 유기농쌀을 생산해 내기 위해서는 유기퇴비가 필요한데, 지역내의 유기축사에서 나오는 퇴비를 이용할 수 있으므로 유기농쌀을 생산하는 농가는 한시름을 덜게 되는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자원순환형농업을 위해, 아산시를 ‘자원순환형 지역농업 클러스터’ 지역으로 선정하고 60억원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인근시군에는 이러한 시설이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 못하다, 유기농쌀을 생산하는 농가의 입장에서보면, 시군 경계선을 사이로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이다. 하지만 바로 옆의 예산군은 사과산업과 관련하여 아산시를 압도한다. 우리 농업은 이미 지난 정부 시절부터 [평균적 균등지원]에서 [선택적 집중지원]으로 농정 방향이 바뀌어 오고 있다. 지역마다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주력분야의 집중 육성인 셈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영농분야에 지역을 맞추던지 정해진 지역의 주력품목을 선택하는 등 지역산업 시스템에 편입하는 것이 앞으로 보다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4. 어떻게 팔 것인지부터 생각하지 말고 무엇을 팔 것인지부터 생각하라 농민들은 흔히 [가격은 둘째 치고] 판로만 있다면 농사 일은 할 만하다고 말한다. 그 만큼 판매가 어렵다는 얘기다. 그나마 기존의 농민들은 작목반에 가입되어 있어서 농협을 통해 계통 출하를 하거나, 일정규모를 생산하는 농가는 직접 가락동 시장 등에 내다 팔수가 있다. 하지만 귀농 초기에는 대부분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을 취하거나, 규모가 작기 때문에 작목반 가입은 물론 가락동 시장 등에 출하할 형편이 못된다. 이러한 경우 직거래를 생각할 수 있는데 우선은 도시에서 알고 지내던 사람들을 생각해 내게 된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지인들이 있길래 내가 생산한 농산물을 다 팔아 줄 수 있다고 보는가. 심지어는 친하게 지내던 도시의 이전 직장 동료들에게 사과를 한 상자 팔았다고 치자.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뜨거운 여름날 내내 예초기를 동원해 풀을 깎으면서 쏟아낸 땀방울의 절반도 상상하지 못하는 직장동료가 던지는 ‘사과 크기가 왜 이리 들쭉날쭉해!’ 라는 한마디에 다시는 아는 사람에게 팔지 않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하게 된다.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안면이 없는 도시의 소비자와 직거래를 넓혀야 한다. 그러자면 품질이 좋아야 하고 농산물 그자체의 뭔가의 남다른 ‘가치’를 붙여야 한다. 그냥 벌꿀이 아니고 ‘꿀벌 두 마리가 평생 모은 꿀’,‘단단한 홍시’,‘즉석 도정쌀’등 토지와 노동력,자본의 크기로 밀어내는 총량적 생산량증가 개념의 농업이 아니고, 정보, 아이디어, 서비스를 결합하는 가치창조형 끌어 당기기식 농업을 통해 차별화를 이뤄내야 한다. ‘팔 곳이 없는 것이 아니다, 팔 것이 없는 것이다’ 팔것을 차별화해서 만들어 낸다면 판매경로는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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