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바로 봅시다.

천 년 만에 개방한 마애불 가는 길

 

 

해인사 올라가는 길의 소리길에는 맑은 물이 있고, 주변은 가을의 물결이 넘쳐흐른다. 여기에 엄청나게 큰 바위에서부터 절벽과 고목이 천년의 세월 역사를 잘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홍류동 계곡의 백미로 꼽히는 낙화담, 기암과 깊은 연못이 어우러진 자연의 모습은 흥미롭다 못해 발을 떼지 못한다. 6.3㎞짜리 산책로가 이렇게 자연과 소통하고 자연과 교감하는 곳이 어디 있을까?

 

수많은 시간 속에서도 하루도 쉬지 않고 흐르는 물의 소리와 조금은 차갑게 느껴지는 바람소리, 여기에 나무 잎이 그 사연을 실어서 흩어질 때는 우주 만물의 중간에 인간이 있고, 우리가 추구하는 선의 깨달음의 길로 안내한다.

 

가을 단풍의 빛에 계곡물조차도 붉게 단풍의 색으로 변하고, 차도의 숲 그늘이 황금빛과 고운 단풍의 자태가 멋들어지면서 자동차가 지나갈 때마다 짙은 가을의 전령을 전하면서 참 나를 찾게 한다.

천 년 만에 개방한 마애불 가는 길은 소리 길에서 시작된다. 소리길의 초입은 가야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 옆을 조금 비껴간다. 성철 스님을 비롯한 수많은 스님들이 다녔던 길을 이번 대장경축제에서 160만 명이 왔다가 갔으니 길에는 이미 많은 번뇌가 깔린 듯하다.

마애불상까지 가는 길은 입구에서 약 2.7㎞정도의 거리다. 결코 만만하지 않은 거리이지만 주변에 펼쳐진 무수한 바위의 군락으로 이루어진 계곡과 빽빽한 산림은 걸음걸이를 가볍게 한다.

 

마애불상이 있는 바로 300m 전부터는 가파른 등산로가 이어진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연등에 소원을 달아 놓았다. 마애불상은 동쪽을 바라보고 있으면서 마치 해인사와 대장경을 굽어보는 형세이다.

 

큰 바위가 마치 자다가 일어난 것처럼 생긴 바위에 마애불상이 새겨져 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미소도 보이고, 온화함도 보이지만, 관점에 따라서 보여 지는 것이 있는 듯 없는 듯 세상의 모든 것을 안아 주고 있다.

 

해인사에서 설명한 마애불은 신라시대 불상으로 '행주형국(行舟形局·바다에 배가 지나가는 형상)'을 가진 해인사라는 큰 배를 움직이는 선장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감성은 정신을 풍부하게 하고, 삶을 한층 풍요롭게 한다.

 

해인사 마애불입상으로 가는 길은 일상의 일탈을 위한 ‘묵언 참선길’이 되어 시간과 삶의 과정을 영원으로 함께 호흡하는 기운을 통해 나를 바로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에디터 : (주)뉴스코리아네트워크 김윤탁

안내자 : 합천인터넷뉴스 김무만

 

 

<마애불입상은 1,200년 동안 일반인에게 공개를 하지 않았으나 합천 해인사 대장경축전기간(9.27~11.10) 45일 동안 공개를 하고 있다.>

 

기사출처 : http://newsk.kr/ArticleView.asp?ArticleId=5340&Section=02:117